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학회 세미나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사

    태그 (15개)

    #오디오드라마, #K의료, #한국의료, #미국의사, #의료보험, #감동실화, #논픽션, #응급실, #맹장수술, #의료민영화, #선진국, #한국방문, #외상외과, #병원비, #의사의본질
    #오디오드라마 #K의료 #한국의료 #미국의사 #의료보험 #감동실화 #논픽션 #응급실 #맹장수술 #의료민영화 #선진국 #한국방문 #외상외과 #병원비 #의사의본질

     

    후킹

    수만 명을 살린 미국 최고 병원의 '신의 손' 데이비드. 하지만 정작 그는 환자가 돈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참담한 현실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도피하듯 떠나온 한국 서울에서 맹장 파열로 쓰러진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파산의 공포를 무참히 깨부순 기적 같은 250만 원의 영수증이었다.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온 베테랑 의사가 마주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경이로운 민낯이 지금 펼쳐진다.

    자막
    ※ 본 영상은 실화가 아닌 창작된 가상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본 작품은 병으로 가정 파산을 겪는 미국의 의료 현실과 우수한 한국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모티브로 기획된 가상드라마 입니다.
    등장하는 주인공 데이비드를 비롯한 인물과 세부 에피소드는 실제와 관련이 없는 창작물입니다."

    ※ 씬 1: 메스보다 무서운 청구서, 씁쓸한 베테랑의 고백

    내 이름은 데이비드. 미국 동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대학 병원에서 25년째 메스를 잡고 있는, 올해로 쉰다섯이 된 외상외과 수석 전문의다. 매일 아침 내가 출근하여 멸균된 흰 가운을 걸쳐 입고 병원 복도를 걸을 때면, 수많은 레지던트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환자들은 경외와 존경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곤 한다. 내 두 손을 거쳐 가며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환자만 수만 명에 이른다. 지역의 유력 언론과 의학 저널에서는 이따금 나를 가리켜 죽어가는 자도 살려내는 '신의 손'이라 부르며 화려한 수식어로 치켜세우지만, 정작 나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내 어깨를 짓누르는 이 흰 가운의 무게가 견딜 수 없이 버겁고 고통스럽게만 느껴진다. 이 가운의 무게는 결코 한 인간의 숭고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이나 압박감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환자의 생명보다 달러 지폐의 두께를 먼저 저울질하는 이 거대하고 무자비한 자본주의 의료 시스템의 충실한 톱니바퀴로서, 하루하루 영혼을 갉아먹히며 살아가야 하는 끔찍한 무력감의 무게였다.

    바로 어젯밤에도 기어코 그 비극적인 촌극이 내 눈앞에서, 내 수술대 위에서 다시 한번 참담하게 벌어지고 말았다. 자정이 훌쩍 넘은 깊은 시각, 적막을 찢어발기는 요란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교통사고로 복부 장기가 심각하게 파열된 30대 청년이 응급실 문을 부수듯 밀고 실려 왔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거친 숨을 쏟아내면서도, 그는 덜덜 떨리는 피 묻은 손으로 내 가운 자락을 힘겹게, 그러나 필사적으로 부여잡았다. 생사와 죽음의 아득한 갈림길에서 환자들이 보통 내뱉는 '제발 살려달라'는 처절한 애원 대신, 그의 바짝 갈라진 입술 사이로 힘겹게 흘러나온 첫마디는 나의 뜨거운 심장을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의사 선생님... 제발... 저 보험이 없어요. 수술비가 대체 얼마죠...? 저 비싼 치료는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호흡이 가빠지고 당장 바이탈 사인이 요동치는 그 끔찍하게 위급한 와중에도, 청년의 초점 잃은 두 눈에는 육체적인 고통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압도적인 공포가 짙게 서려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겨질 가족들에게 떠안겨질 천문학적인 빚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였다. 그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서류철을 든 원무과 직원이 다가와 차트를 확인하더니,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는 무미건조한 기계적인 목소리로 예상 청구액이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3천만 원이 훌쩍 넘을 수 있다고 속삭였다. 그 거대하고 잔인한 숫자를 들은 청년의 눈동자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생존에 대한 희망마저 바스라지며 잿빛으로 꺼져가는 것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청년은 피를 토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도, 차라리 자신이 지금 여기서 조용히 죽는 게 남은 아내와 어린 딸을 영원한 파산과 빈곤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며, 끝내 구명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당장 복부를 열고 출혈을 잡지 않으면 30분 이내에 심정지가 올 것이 뻔했다. 마취의도, 수술실 간호사도, 그리고 무려 25년 동안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냈던 베테랑 외과의사인 나조차도 그 순간 그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환자 본인이 완강히 수술을 거부하는 이상, 그리고 병원의 재무 가이드라인이 그것을 용인하지 않는 이상, 나는 완벽하게 소독된 은빛 메스를 들고도 그 젊고 불쌍한 생명을 살릴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의 이 거대하고 잔인하며 탐욕스러운 의료 자본 시스템이 내 손에서 생명을 구원할 메스를 강제로 빼앗아 버린 것이다. 서서히 바이탈 모니터의 파동이 잦아들며 끝내 의식을 잃어가는 청년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나는 피 묻은 라텍스 장갑을 거칠게 벗어 던지고 아무도 없는 비상구 계단 구석에 주저앉아 짐승처럼 끅끅거리며 억눌린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의사인 나조차도 사실 이 나라의 병원이 뼛속 깊이 두렵다. 내 통장에는 남부럽지 않은, 평생을 먹고살기에 충분할 만큼 넉넉한 잔고가 쌓여 있지만, 만약 내 사랑하는 아내나 아이들 중 누군가 뜻밖의 희귀병에 걸리거나 끔찍한 사고를 당해 장기 입원과 값비싼 수술을 반복하게 된다면, 그 알량한 부와 명예는 순식간에 신기루처럼 증발해 버릴 것을 너무도 뼈저리게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살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켜야 할 병원이, 누군가에게는 가정을 파괴하고 영혼을 짓밟는 파산의 선고장이 되는 이 끔찍한 모순과 현실. 나는 지독한 무력감과 직업적 환멸에 사로잡혀 며칠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러다 마치 이 숨 막히는 현실의 굴레에서 도피하듯 서둘러 짐을 꾸렸다. 아시아 지역의 선진 외상 치료 시스템과 응급 의료 인프라를 논의하는 글로벌 의학 세미나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무심히 지나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한강의 기적,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 숲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결국 철저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병원은, 지구상 어디든 똑같이 차갑고 비정하며 계산적일 것이라고. 생명의 절대적인 가치가 달러 지폐나 화폐의 두께로 저울질당하는 이 비극적이고 잔인한 딜레마를, 그 어떤 국가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오만하고도 씁쓸한 냉소를 품은 채, 나는 그렇게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건 채 태평양을 건너 낯선 동방의 나라로 향하고 있었다.

    ※ 씬 2: 서울 한복판에서의 붕괴, 그리고 덮쳐오는 공포

    서울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는 날 아침.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코엑스의 대형 세미나 홀은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저명한 의학자들과 병원 관계자들, 그리고 뜨거운 열기의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과 최첨단 대형 디스플레이가 번쩍이는 넓은 단상 위로 드디어 내 이름이 자랑스럽게 호명되었다. 사람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 중앙의 마이크 앞에 섰다. 미국의 선진화된 외상 응급 시스템과 최근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나의 최신 수술 기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발제를 시작하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

    '윽...!'

    오른쪽 아랫배, 정확히 장골 능선과 배꼽을 잇는 선의 바깥쪽 3분의 1 지점에서 날카롭고 서늘한 톱날로 뱃속을 마구 찌르고 비트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벼락처럼 덮쳐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굽히며 연단의 모서리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마와 등줄기에서 일순간 차가운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고, 눈앞의 시야가 하얗게 점멸하며 어지럼증이 일기 시작했다. 이것은 결코 긴 비행으로 인한 과로나 시차 적응 실패, 혹은 잘못 먹은 음식으로 인한 단순한 장염이나 복통이 아니었다. 25년 동안 숱한 응급 환자들의 배를 열어왔던 외과 의사로서의 예리하고 본능적인 직감이 뇌리를 섬뜩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맥버니 포인트(McBurney's point)에서 느껴지는 명확하고 날카로운 압통, 그리고 숨을 쉴 때마다 복강 전체로 불길처럼 퍼져나가는 끔찍한 반발통.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급성 충수염, 흔히 말하는 맹장염이었다. 그것도 통증이 시작된 위치와 지금 내 몸을 지배하는 극심한 발열의 느낌으로 보아하니, 이미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염증이 맹장 끝에 가득 차오르다 못해 결국 풍선처럼 터져버렸고, 뱃속 장기 전체로 치명적인 고름과 세균이 퍼져나가는 급성 복막염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확률이 농후했다. 당장 응급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고름을 씻어내고 맹장을 절제하지 않으면, 불과 몇 시간 안에 패혈증 쇼크가 와서 타국 땅에서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무릎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더니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려버렸고, 내 몸은 연단 아래 단단한 카펫 바닥으로 무참히 고꾸라지고 말았다.

    "닥터 데이비드! 닥터 데이비드! 세상에, 괜찮으십니까! 누가 구급차 좀 불러요!"

    주변에 앉아 있던 행사 관계자들과 동료 의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내 주변으로 새카맣게 몰려들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짐승처럼 헐떡이는 그 끔찍하고 살을 에는 듯한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뼛속까지 미국의 무자비한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내 머릿속을 가장 먼저 지배한 것은 죽음에 대한 원초적 공포나 고통에 대한 비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기형적이고 어처구니없게도, 바로 '청구서에 대한 공포'였다.

    '세상에, 안 돼. 난 지금 지구 반대편 해외에 있어. 내가 매달 엄청난 돈을 내고 유지하는 내 미국 VIP 의료 보험은 이 나라에서 단 1센트도, 그 어떤 보장도 적용되지 않을 텐데. 미국에서 응급실을 거쳐 야간 응급 맹장 수술을 하고 며칠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최소 5만 달러에서 8만 달러, 한화로 1억 원에 가까운 엄청난 돈이 깨진다. 게다가 여긴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이잖아? 게다가 나는 돈 많은 미국에서 온 수석 의사라니. 이 병원 놈들은 나를 100% 완벽한 호구로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자비한 바가지를 씌워서 천문학적인 청구서를 들이밀 게 뻔해!'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육체의 통증보다, 내 평생 일군 재산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재정적 파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가 뒤섞여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누군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한국의 응급 구조대인 119에 전화를 거는 소리가 아득한 이명처럼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겉으로는 신음을 흘리면서도 속으로는 미친 사람처럼 절망적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국의 낯선 응급실 문턱을 넘는 순간, 내게 청구될 그 어마어마한 수술비와 입원비, 그리고 각종 검사비의 끝없는 숫자 행렬이 환각처럼 눈앞을 둥둥 떠다니며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불과 며칠 전 어두운 병원 복도에서, 수술을 포기하고 스스로 비참한 죽음을 택하려 했던 그 불쌍하고 가엾은 청년의 심정이 뼛속 깊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이해가 갔다. 나 역시 그 청년처럼, 당장 내 지갑에서 빠져나갈 어마어마한 돈 걱정에 바닥을 기어서라도, 아니 숨을 멈추더라도 이 병원 밖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안 돼... 제발... 병원은... 병원은 안 돼... 그냥 진통제만..."

    식은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어떻게든 사람들의 구조를 거부하려 발버둥 쳤지만, 복강 전체를 잔인하게 찢어놓는 듯한 거대한 고통의 파도가 다시 한번 내 전신을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눈앞의 시야가 완전히 캄캄해졌다. 나는 결국 밀려오는 고통의 거대한 무게와 끔찍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짐승 같은 거친 숨을 토해내며 까무러치듯 깊고 차가운 어둠 속으로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 씬 3: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K-응급 시스템의 위력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귓가를 매섭게 때리는 요란하고 규칙적인 사이렌 소리에 나는 늪에 빠진 듯 몽롱하고 희미하게 젖어 드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으며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몸이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는 구급차 안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주황색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은 한국의 구급대원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들은 극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처럼 내 혈압과 산소 포화도 등 활력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단말기를 쉴 새 없이 두드리고 있었고, 본부 상황실 혹은 이송될 병원과 빠르게 무전을 주고받는 다급하지만 침착한 한국어가 허공을 팽팽하게 갈랐다.

    '응급실... 결국 이 낯선 타국의 응급실로 오고야 말았구나. 내 지갑은 이제 끝장이야.'

    코엑스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종합병원까지는 불과 10분 남짓한 짧은 거리였다. 찢어지는 듯한 타이어 마찰음과 함께 구급차가 급정거하고, 응급실의 거대한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광경이 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만약 이곳이 나의 조국 미국이었다면, 응급실 문턱을 채 넘기도 전에 무표정한 원무과 직원이 다가와 인적 사항과 함께 보험 카드를 먼저 요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보증금을 당장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한도가 유효한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그 복잡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원무과 절차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환자 앞길을 거대한 철벽처럼 가로막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곳,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의 병원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상이었다. 구급대원들로부터 나를 지체 없이 넘겨받은 수많은 의료진은, 내 주머니에 들어있을 두툼한 지갑이나 나의 국적을 증명할 여권 따위에는 단 1초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환자분 우하복부 압통 매우 심합니다! 리바운드 텐더니스(반발통) 명확하고, 복부 강직 진행 중입니다. 충수 돌기 파열로 인한 급성 복막염 강력히 의심됩니다. 지체할 시간 1분 1초도 없어요. 보호자 접수 나중에 하시고, 환자 바로 2번 CT실로 다이렉트 이동! 동시에 3번 수술실 당장 맹장 셋업하라고 스탠바이 하세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에 맞춰 움직이는 연주자들처럼 일사불란하게,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간호사들과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동선에는 단 1초의 망설임이나 군더더기도 없었다. 서툰 영어로 내 의식을 확인하며 통증의 양상을 묻는 젊은 한국인 의사의 땀 맺힌 얼굴을 보며, 나는 극심한 고통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간신히 마른 입술을 떼어 다급하게 속삭였다.

    "저기요... 의사 선생... 비... 비용은 대체 얼마나... 내 신용카드가 지갑에..."

    창자가 썩어들어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서도 당장 청구될 돈 걱정부터 늘어놓는 내 모습이, 그의 눈에 얼마나 처량하고 기형적으로 보였을까. 하지만 젊은 한국인 의사는 눈살을 찌푸리는 대신, 내 흔들리는 어깨를 두 손으로 가볍고 단단하게 짚으며, 단호하지만 온기가 가득 찬 따뜻한 목소리로 나의 찌질한 걱정을 단숨에 끊어냈다.

    "데이비드 선생님, 비용 걱정이나 카드 한도 걱정은 나중에 다 살고 나서 천천히 하십시오. 환자분, 지금 맹장이 터져서 복강 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선생님의 지갑이 아니라, 당신의 생명을 골든타임 안에 살려내는 게 먼저입니다. 검사 끝나는 대로 바로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저희를 믿으세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 거대한 충격과 전율에 휩싸였다. 환자의 재정적 능력과 경제적 계급을 묻기 전에, 지갑의 두께를 가늠하고 신용 점수를 따지기 전에, 눈앞에서 죽어가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구출해 내는 이 너무나도 단순명료하고 숭고한 원칙. 내가 젊은 시절 의대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며 가슴에 새겼지만 평생을 바쳐 일했던 미국의 병원에서는 거대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운 논리에 밀려 이미 오래전에 실종되어 버린 바로 그 진짜 '의사의 본질'을, 이 낯선 타국의 시끄러운 응급실 한가운데서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다.

    바퀴 달린 이송 침대가 복도를 미끄러지듯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병원 복도를 울렸다. 접수창구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진행된 피검사, 최신 장비를 동원한 정밀 복부 CT 촬영, 그리고 수술실에 무사히 도착해 마취과 의사가 내 호흡기에 마스크를 씌우기까지 걸린 전체 시간은 기적에 가깝게도 불과 40분 남짓이었다. 이토록 신속하고 체계적이며, 오로지 환자의 생존만을 위해 설계된 완벽한 응급 처치 시스템이라니. 서늘하고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웅웅거리는 최첨단 기계음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나는 마취제가 서서히 정맥을 타고 전신으로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짓누르던 끔찍한 통증이 안개처럼 흐릿해지며 서서히 몽롱해지는 의식의 끝자락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 지독했던 돈에 대한 공포를 깨끗이 잊어버렸다. 오로지 나의 남은 생명을 이름 모를 이방인 의사들의 헌신적인 손에 온전히, 그리고 평온하게 맡길 수 있다는 깊고 따뜻한 안도감이 나의 지친 전신을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 씬 4: 완벽한 회복, 그리고 좁혀오는 영수증의 압박

    마치 길고 깊은 터널을 빠져나온 것처럼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을 때, 내 흐릿한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눈부시게 하얀 천장과 먼지 한 톨 없이 쾌적하고 조용한 병실의 풍경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포함해 4명의 환자가 함께 침대를 사용하는 다인실 병동이었지만, 각 침대 사이마다 튼튼한 커튼이 쳐져 있어 철저하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있었고, 실내 공기는 온도와 습도가 완벽하게 제어되어 매우 상쾌했다. 나는 조심스레 손끝을 내려 복부의 수술 부위를 더듬어 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나의 배를 잔인하게 찢어질 듯 짓누르던 그 끔찍하고 살인적인 통증은 마치 거짓말처럼, 마법처럼 말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약간의 당기는 느낌만이 내가 방금 큰 수술을 치렀음을 짐작게 할 뿐이었다.

    잠시 후, 빳빳하게 다려진 흰 가운을 입은 한국인 담당 주치의가 차트를 들고 회진을 들어왔다. 그는 나의 차트를 확인하더니 유창하고 억양 좋은 영어와 부드러운 미소로 나의 현재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정말 다행히도 패혈증으로 넘어가기 직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도 외과의사시니 잘 아시겠지만, 저희 병원의 최신 정밀 복강경 기술을 이용해 절개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파열된 충수 돌기와 복강 내에 퍼져 있던 염증 물질들을 아주 완벽하고 깨끗하게 제거했습니다. 체력도 좋으시고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시네요. 며칠만 경과를 지켜보면 금방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외과 의사로서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조심스레 환자복 이불을 들춰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수술 부위는, 그저 작은 밴드 서너 개가 앙증맞게 붙어있을 정도로 절개 부위가 작았고 봉합 상태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예술에 가까웠다. 게다가 환자의 혈압, 맥박, 체온 등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간호사 데스크의 메인 스테이션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최첨단 병동 모니터링 시스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병실을 돌며 환자들의 아주 작은 불편함까지 헌신적으로 살피는 간호사들의 놀랍도록 프로페셔널한 태도까지. 내가 지금 누워있는 이곳은 내가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미국 최고급 대학병원의 하루 수백만 원짜리 VIP 전용 병동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병원의 모든 인프라에 한국 특유의 고도화된 IT 기술이 곳곳에 거미줄처럼 접목되어 있어, 시스템적으로는 미국의 병원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오차 없이 빠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취 기운이 혈관에서 완전히 가시고 몸이 하루하루 정상으로 회복되어 갈수록, 맹장의 고통으로 잠시 멈춰있던 내 머릿속의 잔인한 계산기는 다시 매섭고 차갑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육체의 평온이 찾아오자, 자본주의의 망령이 다시 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해 봐, 데이비드. 이 정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복강경 응급 수술에, 수술실에서 사용한 각종 첨단 의료 장비의 대여료, 값비싼 항생제와 무통 주사 약값, 그리고 이 쾌적하고 훌륭한 병실에서의 4일간의 입원 치료비... 게다가 나는 이 나라,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이 단 하나도 가입되어 있지 않은 100% 생짜 자부담 외국인 환자잖아. 게다가 나는 의사니까 내가 호구라는 걸 이들도 알겠지. 맙소사. 적어도 최소 5만 달러, 어쩌면 8만 달러 이상... 한화로 약 6,500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의 어마어마한 폭탄이 청구될 게 불 보듯 뻔해.'

    다시 끔찍한 불안감과 재정적 압박감에 휩싸인 나는 침대 위에서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시차를 무시하고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지 않아 아내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나야. 다짜고짜 미안한데 너무 놀라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나 한국에서 세미나 도중에 맹장이 터져서 응급 수술을 받았어. 다행히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고 내 몸은 씻은 듯이 괜찮은데... 문제가 하나 있어. 당장 날이 밝는 대로 주거래 은행에 연락해서 내 신용카드 해외 결제 한도랑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데까지 무조건 늘려놔 줘. 이 나라 병원의 시설과 서비스가 너무 완벽해서, 퇴원할 때 병원비가 대체 얼마나 끔찍한 폭탄으로 떨어질지 도무지 짐작조차 안 가. 어쩌면 우리 집 담보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몰라."

    무거운 한숨과 함께 전화를 끊고, 나는 침대에 기대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눈부신 서울 도심의 야경을 허탈하게 바라보았다. 응급실에서 보여준 한국 의료진들의 조건 없는 헌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완벽한 시스템에는 뼈저리게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토록 훌륭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의 대가는 반드시 혹독하고 자비 없는 청구서로 환자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내 25년의 의사 경력을 통해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퇴원을 하루 앞둔 마지막 밤, 나는 침대 위를 엎치락뒤치락하며 도무지 1분 1초도 편하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리 미국에서 잘나가는 고연봉의 수석 전문의라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타국에서의 사고 한 번으로 수천만 원, 어쩌면 1억 원에 달하는 생돈이 허공으로 허무하게 날아가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게 뼈아픈 일이었다. 내일 아침이 밝으면 1층 원무과 수납 창구로 내려가서 직원이 내미는 영수증을 마주해야 한다. 그 영수증의 맨 밑바닥에 적혀 있을 그 어마어마하고 거대한 숫자의 공포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떠올리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두 주먹을 꽉 쥐고 굳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 나의 지갑은 완벽하게 박살 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아는 자본주의 의료 시스템의 절대 불변의 섭리였으니까.

    ※ 씬 5: "0이 빠진 것 아닙니까?" 충격의 퇴원 수속

    드디어 퇴원 당일 아침이 밝았다. 쾌적한 다인실 병실의 넓은 창문 너머로 눈부시고 따사로운 서울의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지만, 침대 위에 걸터앉은 내 마음은 마치 밧줄에 묶여 형장으로 질그질그 끌려가는 사형수처럼 한없이 무겁고 착잡하기만 했다. 나는 친절한 간호사가 미리 챙겨다 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침대 곁 협탁에 놓인 짐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며칠 전만 해도 끔찍한 고통을 뿜어내던 복부의 절개 부위는 이제 걸을 때 약간 뻐근하게 당기는 느낌만 있을 뿐,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기적처럼 완벽하게 회복되어 있었다. 하지만 육체의 가벼움과는 정반대로 1층 로비를 향해 내딛는 나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엘리베이터의 하강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연신 마른입술을 축이며 심호흡을 거듭했다. 혹시라도 청구된 어마어마한 금액 때문에 한 장의 카드로 결제가 승인되지 않아 한도 초과 오류가 날 것을 대비해야만 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해외 고액 결제가 가능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그리고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법인 카드까지 총 3장의 묵직한 신용카드를 꺼내어 손에 꽉 쥐었다. 카드를 움켜쥔 손바닥에는 이미 흥건하게 차가운 진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1층 원무과 로비는 아침 일찍부터 진료를 보러 온 수많은 외래 환자들과 보호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자동화된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석 빈자리에 앉아, 벽면에 걸린 대형 전광판의 숫자가 '딩동' 소리와 함께 내 번호로 바뀌기를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나에게는 마치 지옥불 위를 걷는 영겁의 시간처럼 아득하고 길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내 대기 번호표의 숫자가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5번 수납 창구 위로 번쩍이며 떠올랐다. 나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늙은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천천히 원무과 창구 앞으로 다가갔다.

    "데이비드 환자분 맞으시죠? 퇴원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먼 타국에서 큰 수술 받으시고 입원 치료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병원 유니폼을 입은 젊은 원무과 직원이 나를 향해 진심 어린 밝은 미소를 지으며 유창한 영어로 맞이했다. 그녀가 능숙하고 빠른 솜씨로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자, 모니터 화면에 나의 진료 기록과 각종 처치 내역들이 빼곡하게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모니터 뒷면을 뚫어지게 노리며 속으로 내가 지불해야 할 항목들을 하나하나 계산해 보았다. 한밤중에 이용한 응급실 병상료, 야간 할증과 응급 가산점이 잔뜩 붙었을 긴급 정밀 복강경 수술비, 마취과 전문의의 전신 마취 비용, 수술실에서 사용된 각종 최첨단 의료 장비 대여료, 4일간 머물렀던 쾌적한 병실료, 그리고 매일 혈관으로 투여된 최고급 항생제와 무통 주사 비용까지. 미국 병원이었다면 영수증의 항목 하나하나마다 수천 달러의 딱지가 잔인하게 매겨졌을 어마어마하고 끔찍한 리스트였다. 직원이 결제 내역을 확정하고 영수증을 출력하는 프린터의 지잉거리는 기계음 소리가, 마치 내 심장을 날카롭게 갉아먹는 전기톱 소리처럼 섬뜩하게 귓가를 때렸다.

    프린터에서 뱀처럼 길게 뿜어져 나온 하얀 영수증을 직원이 두 손으로 공손하게 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마른침을 꿀깍 삼키며, 미세하게 떨리는 손을 뻗어 그 영수증을 받아 들었다. 너무 두려운 나머지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공포에 찬 시선으로 영수증의 맨 아래쪽 굵은 글씨로 적힌 '총 결제 금액' 란을 조심스레, 아주 천천히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에 선명하고 또렷하게 찍힌 숫자를 본 순간, 나의 심장 박동이 거짓말처럼 멈춰버렸다.

    '2,500,000'

    나는 순간 내 눈을 강력하게 의심했다. 노안이 온 탓인가 싶어 안경을 치켜 올리고, 콧등에 맺힌 땀을 닦아낸 뒤 다시 한번 그 숫자를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250만 원. 숫자는 분명히 이백오십만 원을 가리키고 있었다. 달러로 환산하면 오늘 환율로 넉넉하게 쳐도 겨우 1,800달러가 채 안 되는,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금액이었다.

    '이건 미친 짓이야... 말도 안 돼. 겨우 1,800달러라고? 미국에서는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의사 얼굴은 구경도 하기 전에, 그저 복도 구석의 간이침대에 눕기만 해도 청구되는 기본 응급실 세팅비조차 안 되는 푼돈이잖아! 이 완벽한 수술과 입원 치료의 대가가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다고?'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장처럼 표백되어 버렸다. 나는 이것이 명백한 병원 전산망의 거대한 오류이거나, 내 앞에 앉은 이 앳된 직원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확신했다. 아니, 그래야만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았다.

    "저기... 아가씨. 무언가 엄청난 착오가 단단히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당황한 얼굴로 영수증을 창구 쪽으로 다급하게 다시 들이밀었다. 내 목소리는 극도의 혼란으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영수증 청구 내역, 다시 한번 정확하게 확인해 주시겠어요? 뭔가 시스템에 오류가 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나라, 대한민국 건강보험에 가입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보험이 단 하나도 없는 100% 생짜 외국인 환자라고요. 뒤에 0이 하나, 아니 어쩌면 두 개가 빠진 것 아닙니까? 2,500만 원, 그러니까 달러로 약 18,000달러이거나 그 이상이어야 정상인데 전산 오류가 크게 난 게 확실합니다.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 덜 낸 돈을 국제 우편으로 청구받고 싶지 않으니, 제발 지금 다시 정확하게 풀차지로 계산해 주세요."

    나의 다급하고 횡설수설하는 질문에, 원무과 직원은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환하고 따뜻하게 웃으며 아주 또렷한 영어로 대답했다.

    "전산 오류가 절대 아닙니다, 데이비드 선생님. 저희가 선생님이 미국에서 여권 하나 달랑 들고 오신 외국인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잖아요. 환자분은 대한민국 건강보험 공단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시는 무보험 신분이 맞기 때문에, 전체 병원비의 100%를 '전액' 납부하시는 것으로 아주 정확하게 계산된 게 맞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대한민국 국민이시거나, 이곳에 직장이 있어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으셨다면, 국가 공단에서 나머지 금액을 전부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분 본인 부담금은 약 40만 원, 달러로는 300달러 정도밖에 안 나오셨을 겁니다. 건강보험이 아예 없으셔서 250만 원이 조금 비싸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는 있지만, 이 금액이 건강보험이 없는 외국인에게 법적으로 청구되는 가장 정확한 표준 100% 수가입니다. 들고 계신 그 세 장의 카드 중, 어떤 카드로 일시불 결제 도와드릴까요?"

    그녀의 차분하고 상냥한 설명이 끝나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거대한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아무런 국가적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심지어 말도 통하지 않는 이방인 외국인에게 병원이 합법적으로 청구할 수 있는 '가장 비싼' 100% 풀차지 금액이 고작 1,800달러라니. 자국민이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었다면 고작 300달러, 단돈 40만 원이라는 돈에 이토록 완벽하고 신속한 응급 수술과 4일간의 최고급 입원 치료를 누릴 수 있다고?

    머리를 거대한 쇠망치로 강하게 얻어맞은 듯한 엄청난 물리적 충격과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내가 평생을 바쳐 맹신하고 굴복해왔던 거대한 의료 자본주의의 견고한 장벽이 내 발밑에서부터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파열음이 귓가를 강하게 때렸다. 입을 반쯤 벌린 채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나의 땀 찬 손아귀 힘이 스르르 풀리며, 결제를 위해 전투적으로 꽉 쥐고 있던 3장의 신용카드들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맥없이 툭, 투둑, 흩어지며 떨어져 내렸다.

    ※ 씬 6: 진짜 선진국을 마주하다, 광장 앞에서의 오열

    결제를 마치고 퇴원 확인증과 구겨진 영수증을 챙겨 병원의 거대한 회전문 밖으로 나섰다. 눈부시도록 맑고 투명한 서울의 아침 햇살이 거짓말처럼 내 얼굴 위로 따뜻하게 쏟아져 내렸다. 거대한 병원 건물 앞에 드넓게 펼쳐진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 링거 폴대를 끌며 평화롭게 아침 산책을 하는 환자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보호자들의 일상이 마치 한 폭의 평화로운 수채화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나는 걷고 있던 다리에 왈칵 힘이 풀려버려, 비틀거리며 광장 한구석에 있는 나무 벤치로 다가가 털썩 주저앉았다. 손에 꽉 쥔, 그 믿을 수 없는 숫자가 적힌 250만 원짜리 영수증이 아침의 미풍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멍하니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자, 불현듯 내 눈앞의 허공으로 과거 미국 병원 응급실에서 만났던 수많은 내 환자들의 슬픈 얼굴들이 환영처럼, 주마등처럼 겹쳐지며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 제발... 저 보험이 없어요. 수술비가 대체 얼마죠...? 저 비싼 치료는 도저히 받을 수가 없습니다...'

    불과 며칠 전, 끔찍한 교통사고로 장기가 파열되어 검붉은 피를 토하면서도, 그 알량한 수술비 걱정에 자신의 목숨을 헌신짝처럼 포기하려 했던 그 서글픈 30대 청년의 절망적인 눈빛이 아른거렸다. 맹장염의 초기 증상을 그저 단순한 소화불량인 줄 알고 값싼 진통제로 억지로 버티다가, 결국 내장이 썩어들어가는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번져 응급실에 실려 왔던 금발의 어린 소녀. 그녀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퇴원 날 날아온 어마어마한 청구서 때문에 온 가족이 평생 살던 집을 헐값에 팔고 길거리로 나앉아야만 했던 그 소녀 부모님의 오열하던 모습. 고된 노동 끝에 간신히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천문학적인 병원비를 도저히 감당할 길이 없어 퇴원 당일 새벽에 병원 옥상으로 올라가 차가운 바닥으로 몸을 던졌던 60대 노인의 핏기 없던 창백한 얼굴까지.

    의사인 내가 멸균된 가운을 입고 은빛 메스를 들어 그들의 육체적 생명을 기적처럼 구원하고도, 결국 그들을 재정적인 파산과 사회적 죽음이라는 더 깊은 지옥으로 무참히 내몰아야만 했던 그 수많은 참담하고 비겁했던 기억들이 폭풍우처럼 거세게 내 가슴을 때렸다.

    그들이 만약 미국이라는 자본의 괴물 같은 나라가 아니라,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 살았더라면 과연 어땠을까.

    단돈 몇백 달러, 40만 원이라는 한 달 치 식비도 안 되는 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뛰어난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에게 아무런 차별이나 냉대 없이 고귀한 생명을 구원받았을 것이다. 수술비 청구서가 두려워 피를 토하며 목숨을 포기하는 끔찍한 비극 따위는 절대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파산의 두려움에 덜덜 떨며 병원 문밖을 서성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쯤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 주말이면 공원에서 바비큐를 구우며 환하게 웃고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막대한 자본과 권력을 쏟아부어 우주선을 쏘아 올려 화성의 표면을 탐사하고, 수십 척의 항공모함으로 전 세계의 바다와 안보를 쥐락펴락하며 오만한 위용을 뽐낼 때, 정작 그 화려하고 눈부신 이면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는 수백 수천만의 평범한 시민들이 맹장염 하나, 부러진 팔다리 하나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파산하고 있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우편함에 꽂힐 청구서가 무서워 병원을 피하다가 결국 지독한 고통 속에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 내가 속한 미국의 썩어빠진 현실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부작용이자 희생이라고, 세상 어느 나라든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합리화하며 비겁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달랐다. 내 눈앞에 위풍당당하게 펼쳐진 화려한 고층 빌딩 숲과 세계를 선도하는 눈부신 IT 기술 너머에는, 그 어떤 물질적인 가치나 경제적 논리보다도 고결하고 위대한 철학이 국가의 뿌리 깊은 곳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인간의 생명은 결코 지갑 속 돈의 많고 적음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명에 대한 그 가장 기본적이고도 숭고한 철학이 국가의 건강보험과 의료 시스템이라는 형태로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구현되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은행 잔고가 넘쳐나는 부자든, 하루하루를 땀 흘려 힘겹게 살아가는 빈자든, 심지어 나처럼 우연히 이 땅에 발을 들이민 낯설고 오만한 이방인에게조차 이 나라의 병원 문은 차별 없이 활짝, 그리고 눈부시게 열려 있었다.

    내 떨리는 손에 들린 이 작고 구겨진 영수증에 인쇄된 250만 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병원비 청구 금액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국가가 자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어떻게 대우하고 보호해야 하는지, 국가의 진정한 존재 이유와 품격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를 향해 웅변하는 너무도 위대하고 거룩한 증명서였다.

    순간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 나오며 코끝이 매섭게 찡해지더니, 눈앞의 시야가 뜨거운 눈물로 뿌옇게 흐려졌다. 나는 두 손에 쥔 영수증을 가슴팍에 부여안고, 양손에 주름진 얼굴을 묻은 채 결국 참았던 울음을 어린아이처럼 엉엉 터뜨리고 말았다. 꺼이꺼이 새어 나오는 늙은 의사의 통곡 소리가 병원 광장의 맑은 아침 공기를 아프게 갈랐다. 그것은 지난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의사라는 고결한 직업을 가지고도 환자의 생명을 달러 지폐로 환산하며 시스템에 순응해야만 했던 나의 끔찍한 자괴감과 비겁함에 대한 처절한 참회의 눈물이었다. 동시에, 아무리 위급하고 절망적인 순간이라도 결코 환자의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돈 때문에 생명을 포기하지 않게 기적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의 이 경이롭고 위대한 의료 인프라를 향한 한없는 존경과 찬사의 눈물이었다.

    진짜 선진국, 돈이나 무기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가 숨 쉬는 진짜 선진국은 미국이 아니라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 있었다.

    ※ 씬 7: 태평양을 건너간 K-의료의 위대한 증명

    한국에서의 그 짧지만 너무나도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던 경험은, 내 55년 인생을 지탱해오던 모든 가치관과 굳은 신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나는 예전의 자본주의에 찌든 비겁한 의사가 아니라, 가슴속에 뜨거운 불꽃을 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태평양을 건너 고국 미국으로 돌아왔다. 병원에 복귀한 후 맞이한 첫 번째 월요일 아침. 병원 최상층, 화려한 마호가니 원목 테이블이 놓인 거대한 대회의실에서는 어김없이 병원의 최고 이사진들과 각 진료과의 수석 의사들이 모두 모인 주간 임원 회의가 삭막한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었다.

    최고급 가죽 의자에 거만하게 등을 기대고 앉은 백발의 병원장은, 여느 때처럼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 복잡한 수익률 그래프와 병상 가동률 지표를 띄워놓고 감정 없는 기계적인 브리핑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다.

    "지난달 응급실 파트의 총수익률이 주주들의 기대치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석 결과, 보험이 없는 저소득층 환자들의 응급실 유입이 늘어나면서 악성 미수금 비율이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번 달부터는 원무과 초기 스크리닝을 더욱 철저하고 타이트하게 진행하십시오. 그리고 병원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값비싼 비급여 로봇 수술과 하루 5천 달러짜리 VIP 병동의 할당량을 각 과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만 연말 목표 인센티브를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닥터 데이비드, 외상외과 쪽에서도 가망 없는 무보험 환자들에게 자원 낭비하지 마시고 수익성 높은 수술에 신경 좀 더 써주셔야겠습니다."

    사람의 피 끓는 목숨을 다루는 숭고한 병원에서, 마치 월 스트리트 주식회사의 영업 실적을 논하듯 차갑게 내뱉는 병원장의 그 탐욕스러운 말에, 예전 같으면 침묵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을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거운 원목 의자가 대리석 바닥을 긁으며 뒤로 밀리는 거친 마찰음에, 회의실에 앉아 있던 수십 명의 시선이 일제히 당황한 표정으로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나는 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정장 안주머니에서 내 지갑을 열어, 한국에서부터 혹여나 땀에 젖거나 구겨질까 봐 투명하게 코팅까지 해둔 한 장의 종이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리고 회의실 앞쪽 단상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가, 대형 스크린을 비추는 프로젝터 렌즈 아래에 그 코팅된 종이를 보란 듯이 올려놓았다.

    거대한 스크린 화면을 가득 채운 그래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가득 채운 것은 다름 아닌 내가 한국 병원에서 받아 온 '2,500,000원'짜리 진료 영수증이었다. 알 수 없는 한글과 어지러운 숫자들이 가득 찬 화면을 보며 이사진들과 의사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단상 앞에 우뚝 서서 회의장 전체를 향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뜨거운 눈빛을 쏘아보내며 묵직하게 입을 열었다.

    "주목해 주십시오, 여러분. 지금 화면에 띄워진 이 서류는, 제가 불과 열흘 전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급성 맹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으로 쓰러진 뒤, 응급 수술을 받고 4일간 최첨단 병동에서 최고급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청구받은 실제 병원비 영수증입니다. 저는 그 나라의 건강보험이 단 하나도 없는 100% 자부담 외국인 환자 신분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아무런 사회적 혜택도, 배려도 주어지지 않는 완벽한 이방인이자 이방인 호구였죠. 그렇다면 여러분, 제가 받은 이 완벽하고 기적 같은 치료에 대한 100% 전액 청구 금액이 과연 얼마였을 것 같습니까? 미국 돈으로 단 1,800달러. 네, 여러분이 스크린 밑바닥에서 보고 계시는 저 숫자는 한화로 250만 원에 불과합니다. 만약 제가 그 나라 국민이었다면, 단돈 300달러에 이 모든 기적 같은 치료를 받았을 겁니다."

    순간 회의장 안은 마치 누군가 얼음물을 끼얹은 듯 쥐죽은 듯 고요해졌고, 몇몇 젊은 레지던트들과 전문의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리고 헛바람을 들이켰다.

    "우리는 항상 미국이 전 세계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졌다고 오만하게 자부합니다. 네, 어쩌면 몇몇 수술 기술이나 장비는 최고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프고 약한 환자들을, 단지 그들의 지갑에 당장 지불할 달러 지폐가 없다는 잔인한 이유 하나만으로 차가운 길거리로, 죽음의 사지로 무참히 내몰고 있습니다. 환자가 숨을 헐떡이는데 보험 카드부터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민낯입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최첨단 IT 의료 시스템과 세계 최고의 수술 기술력을 갖추고도, 그 누구도 생명 앞에서 돈 때문에 소외되거나 버림받지 않는 기적 같은 시스템을 매일같이 증명해 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의사들은 환자의 지갑을 열어보고 신용조회를 하기 전에, 환자의 막힌 숨통부터 열어주었습니다."

    나는 가슴을 펴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내 안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의사로서의 끓어오르는 진심과 분노가 회의실의 차가운 공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우리는 의사입니다! 생명을 살리겠다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며 우리의 젊음을 바친 의사란 말입니다! 우리는 수익률의 노예가 되어 비싼 수술을 팔아치우는 기업의 세일즈맨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이 한 장의 영수증이, 우리가 그동안 더러운 자본의 논리에 빠져 철저하게 잃어버렸던 의학의 진정한 본질이자, 앞으로 이 나라 의료계가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나아가야 할 위대한 해답입니다!"

    나의 격정적이고 뼈저린 외침이 허공을 맴돌다 끝나자, 무겁게 가라앉았던 회의장 여기저기서 숨 막히는 침묵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회의실 뒷자리에 앉아있던 한두 명의 젊은 의사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회의실 전체에 있던 수십 명의 의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일어나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터뜨렸다. 오직 앞자리의 병원장과 몇몇 탐욕스러운 이사진들만이 당황하여 붉어진 얼굴로 푹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박수 소리는 오랫동안 회의실을 울려 퍼졌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단상을 내려오며 코팅된 그 250만 원짜리 영수증을 다시 한번 내 심장 가까이 꽉 쥐었다. 나를 끔찍한 죽음의 공포에서 기적처럼 구원해주고, 25년 동안 시스템에 순응하며 잃어버렸던 의사로서의 뜨거운 자존심과 자부심을 단숨에 되찾아준 경이로운 나라. 부자나 빈자나, 자국민이나 이방인이나, 그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따뜻하게 열려있던 그 거룩했던 대한민국 병원 응급실의 꺼지지 않는 불빛을, 나는 내 심장이 멈추는 남은 평생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 당신들이 이룩한 그 눈부시고 경이로운 생명의 시스템은, 그저 타국의 칭찬이나 받고 끝날 일개 제도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온 세계가 마땅히 우러러보고 배워야 할, 진정한 인류애가 담긴 대체 불가능한 위대한 자산이다. 가슴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이 벅찬 감동과 여운 속에서, 오늘 밤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을 한국의 모든 의료진에게 뼛속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백발이 성성한 어느 늙은 미국의사의 눈물 젖은 진심 어린 이 고백이, 그들의 숭고한 긍지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미국 의사 데이비드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우리가 평소 숨 쉬는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던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자 위대한 철학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돈보다 생명이 먼저인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의 훌륭한 시스템에 자부심을 느끼신다면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따뜻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실화 사연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썸네일 이미지 프롬프트

    (16:9, 수채화, no text) 낡은 의사 가운을 입은 백발의 서양인 의사가 한 손에 250만 원이 적힌 낡은 병원 영수증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배경에는 희미하게 한국의 현대적인 종합 병원과 태극기가 겹쳐 보임. 따뜻하고 감동적인 분위기.
    (16:9, watercolor, no text) A white-haired Western doctor in a worn medical gown holding a hospital receipt with tearful, deeply moved expression. In the blurred background, a modern Korean general hospital and a faint South Korean flag overlay. Warm and touching atmosphere.

    반응형